올 시즌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 휘하에서 샬케의 부활은 아민 하릿(하리트)의 부활이기도 하다. 2017년 낭트에서 이적해온 모로코인은 첫 시즌에 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샬케는, 특히 하릿은 큰 곤경에 빠졌다. 교통사고와 여러 복합적 문제들로 인해 22살의 선수는 첫 시즌만큼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윈터 브레이크 동안 前 단장인 크리스티안 하이델이 그를 팔겠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전임 감독인 도메니코 테데스코가 하릿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

하지만 결국 하릿은 올 시즌에도 남았다. 그리곤 리그 14경기 동안 6골과 3도움, 컵 대회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신뢰에 보답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있을 뿐 아니라,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위협적인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우린 오늘 이 모로코인이 샬케 04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포지션과 움직임

가장 먼저 데이비드 와그너가 보여준 전술적 변화를 설명해야 이해가 편할 것이다. 전 허더스필드 감독인 그는 4-4-2를 골자로 유연하고 융통적인 포메이션을 가져간다. 올 시즌 샬케는 4-2-3-1, 4-3-3, 4-3-1-2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하릿은 올 시즌 초에는 좌측에서 인버티드 윙어로 뛰었고, 최근 몇 경기에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포메이션과 상관없이 바그너의 “Vollgasfußball(클롭식 프레싱 축구)”은 높은 위치에서의 강도 높은 압박을 강조한다. 48살의 코치가 팀을 맡은 이후로, 샬케의 PPDA 수치는 9.65으로 이는 11.05의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 PPDA : Passe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상대 공격 시 진행되는 패스의 개수. 적을수록 적은 패스 내에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유에 있어서, 그들의 빌드업 플레이는 아직 미완성이다. 샬케는 NPxG에서 12위에 위치하며 적은 창조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샬케는 공격 시 빠른 역습이나 아민 하릿 개인의 창의성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그는 와그너의 전술에서 자유를 부여받으며 밑으로 내려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드리블로 공을 전진시키거나 천재적인 패스로 수비라인을 깨부순다.

* NPxG: Non-Penalty expected Goals(PK를 제외한 골 기댓값(xG))

공을 전진 시키다

아민 하릿이 깊게 내려가 빌드업에 도움을 주는 경우를 분석해보자. 팀에서 맡고 있는 중대한 역할 때문에, 그가 공을 잡으면 여러 명이 압박을 들어온다. 그러나 하릿은 어떻게 이를 풀어나가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하나의 킬 패스로 그는 무수히 많은 수비벽을 뚫어 동료에게 연결한다. 즉 감각적인 패스 스킬이 굉장한 선수란 뜻이다.

 

밑으로 내려온 하릿은 단 하나의 천재적인 패스로 5명의 수비진을 건너뛰고 베니토 라만에게 연결한다. 두 명이 압박해왔지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아래의 예시처럼 하릿은 본인 팀의 하프 서클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허나 여기선 그의 마크맨을 따돌리곤 드리블로 공을 몰고 나간다.

한 번 더 하릿은 깊은 지역에서 공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번엔 상대 수비수를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첫 마크맨을 제압한 이후 하릿은 더 많은 수비수들을 끌어들인다. 허나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3명의 수비수를 제치자 패널티 박스까지의 공간이 생겼다.

이처럼 샬케의 공격에서 하릿은 빼놓을 수가 없는 핵심적인 선수다. 수엣 세르다르를 제외하곤, 로얄 블루스에서 하릿만큼 창의적인 선수가 없다. 때문에 그는 팀의 역습이나 공격의 구심점이 되고 그에 의해 빌드업이 이루어진다.

걸출한 드리블러

위에서 마지막에 보여준 예시는 그의 가장 큰 능력을 보여줬다. 드리블. 하릿의 첫 시즌을 돌이켜보면, 그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드리블 하나는 확실히 각인시켜 줬었다. 17/18시즌 샬케의 준우승 때 90분당 4.8개의 공격 드리블 성공, 분데스리가 최고의 드리블러로 활약 헀다. 비록 18/19 시즌 샬케는 고꾸라졌지만 그는 킹슬리 코망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드리블을 성공한 선수로 제 몫을 다했다.

경기당 7.5개의 드리블을 치던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올 시즌 그는 드리블을 많이 치지는 않는다. 올시즌엔 평균적으로 경기당 5.57개의 드리블을 시도, 무려 60%의 굉장한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강한 압박 속에서도 하릿의 공격적인 드리블은 공간을 만들고 상대에게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드리블 이후 판단력에 있어서 아쉬운 장면을 보여주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이마저도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5명의 수비수에게 집중 받고 있는 하릿. 그에게 한눈이 팔린 수비수들 덕분에 공격수가 더 많은 2대1 공격 다수의 찬스를 팀원에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굉장히 빠른 발로 치고 나가는 드리블러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순간적인 가속과 섬세한 볼 컨트롤로 드리블을 이어나간다. 낮은 무게중심을 활용해 수비수가 먼저 움직이면 빠르게 반응해 그를 돌파한다.

파울 유도

파울을 유도하는 건 그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다. 이적 후 두 시즌 간, 어떤 선수는 1000분간 받을 파울을 그는 90분 만에 모두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90분당 3.27개의 파울을 얻어내면서 레오나르도 비텐쿠어트만이 그보다 살짝 앞서 있다. 이 파울 기록은 22살의 하릿이 얼마나 대처하기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샬케가 세트 피스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팀임을 생각해보면, 그의 파울 유도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다. 준우승을 거두었던 17/18시즌에는 세트 피스 이후에 들어갔던 골이 전체의 절반이나 되었다. 올 시즌에도 골의 3분의 1이 세트피스 이후 장면에서 이루어졌다. 이 모든 것보다 놀라운 기록이 있다. 바로 하릿이 2017년 이후 모든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널티킥을 유도한 선수라는 것이다.

패스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

첫 두 시즌 간 하릿은 패스에 있어서 일가견을 보이진 못했고, 올 시즌도 아직 엄청난 패서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성장했다. 파이널 서드를 향한 패스를 경기당 4.04개, 83.7%의 성공률로 집어넣는다. 그리고 2.49개의 패스를 박스 안으로 성공시킨다. 오직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만이 파이널 서드로의 패스에서 하릿 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이 수치가 압도적인 정도는 아닐지라도, 하릿이 시야와 패스에 있어서 이전보다 발전하고, 팀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낮게 내려앉아 있는 수비진임에도 불구하고, 하릿은 좋은 시야로 공간을 찾아 패스를 찔러준다.

삼각형 압박 라인을 하나의 스루패스로 뚫어낸다.

결정력은 어떠한가?

하릿이 골잡이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 그의 골 기록은 상당히 놀랍다. 실제로 그의 xG(골 기댓값)은 2.72에 불과하지만 실제론 이보다 3.28이나 높은 6골을 기록중이다. 이 차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 다른 미드필더들이라면 골을 넣지 못했을 장면에서도 하릿이 마무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나 골 기록들을 고려해보면, 이 골 기록이 시즌 내내 꾸준할 것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하릿의 2019/20 슈팅 맵

비록 하릿이 골을 자주 넣을지라도, 상대방을 위협하는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에는 문제점을 겪고 있다. 우선 그는 경기당 1개 정도의 슈팅을 쐈던 지난 시즌보다 많은 슈팅(경기당 1.46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슈팅 맵을 보면, 그의 슈팅 선택이 다소 의아하다. 그가 골을 넣은 슈팅들을 제외하면 퀄리티 있는 슈팅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하릿은 그의 슈팅 중 절반을 박스 바깥에서 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밑에 쳐져 있는 포지션 특성상, 박스 안에서 경기당 1.82번의 터치 밖에 하지 못한다. 그의 어시스트를 분석할 때도 유사함을 찾아 볼 수 있다. 하릿은 90분당 0.15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기대 어시스트 수치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물론 샬케 자체가 기댓값보다 8.05골을 더 넣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기록은 아니다. (역자 :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예상 외의 얻어걸린 게 꽤 있고 박스 안 영향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말로 보입니다.)

결론

오늘 스카우트 리포트에선 아민 하릿이 드리블과 파울 유도에서 비범한 능력을 갖췄다는 걸 분석해보았다, 또한 동시에, 전술적 측면에서 성장한 하릿의 패스 능력도 알아봤다. 확실히 공격포인트가 꾸준하진 않더라도, 하릿은 확실히 지켜볼만한 선수다. 슈팅과 패스 능력을 좀더 갖춘다면, 그는 굉장한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어린 나이를 고려해보면 더더욱이나 기대가 된다.

요약하자면 영건이었던 하릿의 무모함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의 문제아로 팔려나가기 직전이었던 그 시기가, 하릿을 성장시켰고 바꾸어 놓았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 중 하나다. 드리블과 민첩성을 가진 그는 이제 엔터테이너일 뿐만 아니라, 팀에 큰 도움을 주는 팀 플레이어다.

by Niklas Hemmer-Hiltenkamp

원문 출처 : https://footballbh.net/2019/12/12/amine-harit-2019-20-scout-report-tactical-analysis-tac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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